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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유카탄 메리다 선교

우리에게 버거킹은 놀이방이자 도서관이다. 본문

멕시코 둘러보기/Merida

우리에게 버거킹은 놀이방이자 도서관이다.

멕시코 속에 작은 한국 2008. 10. 22. 12:50

 

 

 

우리에게 버거킹이 없었다면...

맨날 하는 얘기지만, 이 곳 메리다에는 아이들이 갈 만 한 곳은 별로 없다. 못 믿겠지만 진짜 거의 없다. 그래도 배려해 준다고 곳곳에 공원과 함께 미끄럼틀, 그네가 있긴 하지만, 낮에는 너무 더워서 사람이 없고, 밤에는 벌레와 모기 때문에 별로 없다. 우리 집 근처에도 큰 공원과 작은 공원이 있지만, 갈 엄두를 못 낸다. 차로 가기도 뭐 하고 또 걸어가기도 뭐 하고, 큰 도로 옆에 있어서 많이 위험한  탓도 있다. 이곳 현지인들도 별로 공원을 활용을 안하더라.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 뿐..... 아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큰 놀이공원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처음 메리다에 와서 난감했던것이 그거다. 집에 있는건 너무 답답하고 더우니까 나가보자~ 하고 나갔는데, 막상 갈 곳이 없다는 것........ 그러나 돈 있는 애들은 갈 곳이 있다. 오락실.... 아니면 놀이방 비슷한 곳~ 그러나 돈이 많이 든다.

몇 시간 놀기에는 너무 아까운 돈이.....

그렇다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진정 없는가....... 있다~  바로 버거킹!!!!!!!!! 그것도 바로 집 앞에.......짜잔.......... 난 별로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 버거킹에 가면 꼭 햄버거를 먹어야지 않겠냐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몰랐다. 근데 가서 콜라 한 잔만 시켜도 무한리필하면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있어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버거킹이 얼마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지 좀만 앉아 있음 닭살이 돋을 정도다. 그래도 우리는 오래~오래 앉아있다 온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안에 너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메리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에는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결을 하면서 앉아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가면 항상 시키는 것이 있다. 콜라 한잔과 아이스커피 한잔. 오늘도 그렇게 시켰다. 그리고 3시간 있다가 왔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부모들은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대화를 한다. 근데 여기 사람들 책을 읽는 것은 한번도 못봤네~ 이론.... 우리는 스페인어 책과 사전을 가져가서 공부한다. 우리의 유일한 도서관인셈....... 우리 맨날 이야기 한다. 자기야~ 이 버거킹 없었음 어쩔뻔했냐~ ㅋㅋㅋ

 

아마 멕시코 메리다에 오시는 분들 동감하실 겁니다. 메리다에서 제일 시원한 곳은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라는 것을...

 

민 & 준 사랑 200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