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뚜말 바다에 몸을 맡기다...
옆집 아저씨가 체뚜말에 호텔을 가지고 있다. 한번 와라 와라 했는데, 4시간 거리의 체뚜말까지 가는건 웬만한 각오 아니고서는 안되는 일. 계속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한번 다녀오기로 했다.
아이들 때문에 쉬엄쉬엄 가다보니 더 늦어졌다. 하루밤은 그냥 호텔에서 묵고 아침에는 밸리스 국경지역에 면세점이 있다고 해서 구경 다녀왔다. 진짜 메이커들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싸게 팔더라. 하지만 돈이 별로 없는 관계로 잠깐만 들렀다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 바다로 향했다. 우리는 반기는 에메랄드빛 바다 여기에도 존재하는구나~ 벌써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으로 와 있었는데......
이 사람들 여기 자주 왔었나 보다. 진짜 놀줄안다. 튜브는 기본이요, 서너명 탈 수 있는 보트를 하나씩 가져와서 타는데 정말 즐거워 보인다.
우리 준식이 역시 수영장에서만 수영을 해 온 터라 짠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하는 걸 무서워 하더군.... 그래도 바닥이 다 보일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바다여서 금새 엄마 아빠 따라 잘 놀더군. 커다란 튜브에 몸을 맡기고 그냥 바다물 흘러가는데로 나두면........ 신선놀음이 딸로 없다.
우리 민서는 수영보다는 공놀이가 더 좋덴다. 같이 들어가면 좋은데, 꼭 따로 놀라고 한다. 그렇다고 혼자 노는 것도 아니고 꼭 옆에 붙어있으란다. 덕분에 저~ 바다에 몸을 맡기고 싶은 엄마는 잠시 구경만 해야 했다는........
몇 시간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했다. 이제 좀 쉬어 볼까?
입구에서 방파제 끝까지 역시 가슴 정도 밖에 물이 깊지 않다. 가족들끼리 물 놀이 하기에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사실 칸쿤 파도 많이 치는 바다보다 여기 체뚜말 바다가 더 좋은 것 같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는데, 사실 아직 까지도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래도 잘 먹었는데, 다 그음식이 그 음식이다 보니, 살만찌는 메뉴에 식상하기까지...... 그래서 그냥 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가다가 OXXO 에서 쫌 사먹고...... 버거킹이라도 있음 좋은데, 체뚜말 시내 벗어나니까 사실 아무것도 없드라는........ 옆집 아저씨 덕분에 좋은 호텔에서 좋은 바다에서 잘~ 놀다 왔다. 감사하다.
민 & 준 사랑 2008.05.03